
박 인 흥 작가의 가을비
가을 이야기 2, 가을비
藝香 도지현
계절의 순환은
자연의 섭리라는 진리다
그러한 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늘 자기 본위로 생각한다
계절의 교차로에 서면
행사처럼 내리는 비
그 행사를 치르고 나면
다음에 올 계절을 재촉하는 것을
어제도 가을비가 내렸다
비가 그치더니 기온이 급강하하고
겨울을 실감하게 했지
아직도 추워질 때가 아닌데
그래도 비가 오는 것은 좋다
비를 좋아하기에
추위가 다가온다, 하더라도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가 좋더라
가을비 & 회상 2(Violin Solo) / 남택상 & photo by 모모수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