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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한없이 가을 길 따라

Danpung ! 2021. 10. 23. 07:18

내 마음 한없이 가을 길 따라

운봉 공재룡

빨려 들어갈 듯한 소라 빛 하늘가

하얀 구름 한 조각의 구름을 타고

내 마음은 풍선처럼 한없이 떠간다.

무너진 토담 너머 초가지붕 위에

하얀 박꽃은 예쁜 순이를 닮았고

앞마당 누렁이 가을볕에 졸고 있다.

읍내 가는 길 초등학교 담장 따라

빨강 하얀 핑크. 코스모스 줄지어

갈바람 따라서 살랑살랑 춤을 춘다.

종일 두 팔 버리고 웃는 허수아비

옷깃 사이 참새 가족 합창 소리에

황금빛 들녘엔 가을이 익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