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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날의 시

Danpung ! 2021. 11. 2. 04:04


          11월 첫날의 시 / 정연복


          새해 첫날 두툼했던
          열두 장의 달력 중에

          이제 달랑
          둘밖에 남지 않았다.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생기고
          또 태어나고도 남을

          열 달의 시간이
          언제 다 흘러갔을까.

          후회며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강물같이
          미련 없이 흘려보내자.

          그래도 아직은 걸려 있는
          두 장의 달력을 위안 삼으며

          올해의 남은 날들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