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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가 되어버린 내 사랑

Danpung ! 2021. 11. 8. 04:54

 

 

 

時가 되어버린 내 사랑

 

 

 

너를 보내고

이렇게 시를 쓰는 밤에

가련하도록 가슴이 저민다.

 

죽는 그날까지

더 이상 웃음 짓지 못하는

이 아련함에 가슴이 저민다.

 

언젠가

내가 죽는 그 날에

 

살며시 눈꺼풀을 닫고

편안히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

그땐 웃을 수 있을까

 

내 가슴의 아련한 슬픔들

누가 다 깨끗이 지워 줄 것인가

 

그 날이 오면

잘 살았노라

이별의 물길에 따라 흘렀노라

 

이젠 더 이상 바랄것도 없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가 되어버린 내 사랑아

그 아름다움 다 버리고

시가 되어버린 내 사랑아..

 

내가 그렇게 사랑하는데

모질게 나를 버리고 결국,

 

이 텅빈 종이를 채우는

단어 몇 조각으로 변해버린

 

그리하여,

時가 되어버린 내 사랑아

 

 

- 김종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