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pung !
2021. 11. 20. 08:12
바람의 조각
청라 한승희
거친 물살 휘몰아치다
물거품의 행렬이 전령인양
잔잔한 일출에 수줍은 파도소리
천혜의 자연경관에 안기는 듯
바닷물은 비취빛이 푸르게 솟아
걸음마다 새겨놓은 자국들은
흔적도 없이 지워졌나
백사장 은모래는 보고픈데
연초록 물빛은 회람의 사색이 되어
갈증은 채워도 그리움은 그 자리에
유년의 뜰에 둥지내린 향수로 피어나서
몰운대에 심어놓은 젊음의 울타리
그립고 그리워서 열어보아도
독백은 멈춘 듯이 바람만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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