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낙엽에게 Danpung ! 2021. 11. 21. 06:53 낙엽에게 ㅡ 은모래 박신애 지난 밤 불 밝히던 달 달아나고 어둠도 스스로 물러난 새벽 노오란 카펫 깔고 눈 뜨는 낙엽아 평생을 함께하자 약속하던 친구들 바람따라 자유로운 여행을 가고 이름없어 더 쓸쓸한 오솔길에서 몸부림치며 흐느끼는 너 낙엽아 오늘 내가 너를 좀 밟아도 되겠느냐 갈 길은 멀고 알 수 없는 생의 끝을 생각지 말고 오늘은 네 가슴을 밟고 싶구나 세월속에 묻혔던 사랑의 열정을 때깔 고운 네 가슴에 잠겨있는 뜨거움을 홀홀 태워 너와 함께 뒹구르고 싶구나 타다남은 11월 숲 불에서 그슬린 상실의 꿈을 주으며 네 젊은 봄날 태우지 못한 사랑의 열정을 다시 흔들어 깨우지 않으려나 타오르는 금빛 황홀한 멜로디로 아름다운 삶의 절정을 함께 노래하지 않으려나 낙엽 낙엽아 낙엽아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