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12월 종착역 Danpung ! 2021. 12. 6. 06:55 12월 종착역 정신 없이 달려갔다.넘어지고 다치고눈물을 흘리면서달려간 길에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생각할 틈도 없이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정신 없이또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린다.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한 쪽 두 쪽 펼쳐 보게 한다.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는 인생하나를 얻으면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무엇을 얻었냐 보다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인생을 그려놓는 일기장에버려야 하는 것을 기록하려고 한다.살아야 한다는 것.살아 있다는 것.두 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더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다.하나 둘 생각해 본다.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나는 12월을 보내면서무엇을 버려야 할까?- 안성란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