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한 사람한테만 모든 것을
靑天 정규찬
당신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헤매는
텅 빈 나를 보았을 겁니다.
당신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면
궂은 비 내리는 초겨울 날 우산도 없이
정처없이 걷는 헐벗은 나를 보았을 겁니다.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을
꼬집어 뜯고 할퀴고 학대하는
나를 보았을 겁니다. 홀연히 내 앞에
나타난 당신 때문에 숨소리조차 다르고
표정과 웃음까지 완전히 달라진 나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당신 하나로 인하여 삶 전체가 바뀌어 버린
지금이 더없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께 아낌없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오직, 오로지 이 세상에
당신 한 사람한테만 모든 것을 바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