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 오은서


온종일 햇살은 안방을 차지하며
우울한 나를 향해 벗하기를 청하지만
굳게 닫아놓은 마음은 허공을 향해
해찰한다

아무도 모를 낯선 풍경
그림처럼 스쳐간다
사람과의 인연이 아름답다 여기며
살아가는 세월이
오늘따라 현기증을 불러온다

왜 이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지
온라인 속에 나를 묶어두고
흘려보낸 소중한 시간
카페를 서성거린 많은 날

사람향기라 여기던 곳에
내 그림자를 지금도 두었거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