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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추억과 간절한 바람 / 진향 김명숙

Danpung ! 2021. 12. 11. 04:12

잊혀진 추억과 간절한 바람

진향 김명숙

상큼하게 불어오는 아침 바람은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마음에 청량감을 심어준다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올해 모두를 힘들게 했던 슬픈 기억들이

뇌리 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간다

코로나와 폭염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한여름도

아침 이슬에 식어가며

가을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코로나가 멈추기 전

우리들의 사랑 희망 소망도 모두 무너진 것 같다

코로나가 막는 천륜의 정 그리움도

다가갈 수 없는 들꽃 여인 향기마저

코로나 바람에 아지랑이로 흩어진다

코스모스 쑥부쟁이 들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가을을 유혹하는 계절인데

마스크 없는 민낯도 보면 좋으련만

코로나 없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우리들의 열정과 사랑의 열망으로

간절한 소원을 푸른 가을 하늘에 바라면

언젠가는 마스크 없던

예전의 고운 눈빛과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이 오기를 나는 오늘도 사랑의 인내로 기다린다.

음원 - Lincoln's Lament(링컨의 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