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pung ! 2021. 12. 12. 02:23

겨울 햇살 송영희 키작은 겨울 햇살이 부시시 일어나 나의 창문을 두드리면 가을지나 웃자란 나의 외로움도 조용히 일어나 겨울 햇살과 열애중입니다 가버린 계절도 아름다운 사람도 잡힐듯 잡히는 않는 안개같은 그리움으로 창밖에 서성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는 그리움은 은은한 풍경소리되어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 멀리 퍼져 가고 찻잔 속에는 멀어져간 옛동무 얼굴이 일렁입니다 빈가지로 서 있는 겨울 나무에 홀로 붉어진 내 마음이 흔들리고 은빛 억새가 꿈꾸는 강가에서 기러기 떼지어 날아가면 그리운 마음 서리 서리 휘감고 한줄기 바람으로 낙엽 한잎으로 그대의 뜨락에 머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