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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하시렵니까(8)

Danpung ! 2022. 1. 1. 06:39

커피 한잔 하시렵니까(8) / 청초이 보 숙

새해, 희망의 시작이며
묵은해와의 이별인 오늘
묵은 피부는 벗겨나가고

빛나는 새 살을 드러내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커피 한잔 하시렵니까?

장엄하게 열리는 새해에
머리 소녀처럼 올려서 묵고
얼굴에 분 뿌려 한껏 꾸미고
만나서 인사 나누면 좋으련만
비대면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겠지요

조금은 힘들었던 한 해가
마침내 끝나가는가 봅니다
제야의 종소리 울려 퍼질 때
진정한 벗으로 덕담을 나누듯
마음의 커피 한잔 하시렵니까.

21.12.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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