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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풍경

Danpung ! 2022. 1. 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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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간 풍경 ◎ - 시 : 돌샘 이길옥 - 초등학교 문턱을 채 넘지 못하고 곧바로 풀무 손잡이에 때를 묻히기 시작한 손 씨 대를 이은 쇠망치질 오십 년에 얻은 장인이란 글자가 손에 옹이로 박혀있다. 세월의 더께만큼 옹이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옹이의 꺼풀 틈새에 둥지를 튼 가난이 풀무질로 달궈진 숯불에도 뻔뻔한 사지를 드러내고 꼿꼿이 서서 손 씨의 속을 긁는다. 비가 내리는 장날 손님 뚝 끊긴 대장간 구석엔 장인 손 씨의 풀무질로 데워지고 쇠망치로 작신 두들겨 맞은 뒤 제 모습 하나 얻어걸린 연장들이 손 씨의 애처로운 눈빛에 찔려 죄스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