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pung ! 2022. 1. 21. 06:05

 

스승 / 청송 권규학

 

 

산비탈의 나무 한 그루를 보고

어찌, 온 산을 안다고 할 것이며

들판을 흐르는 물골 하나를 보고

어찌, 강물의 사연을 다 안다고 할까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그른 지

누가 훌륭하고 또 누가 편협한 지

방 안에 틀어 박힌 채 어찌 알까

탁상공론이야 수박 겉핥기요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에 불과한 것을

 

나무를 꼭 톱으로만 잘라야 할까

도끼로도 자르고

낫이나 칼로도 깎고

돌로 찧어 꺾을 수도 있는 것

어찌, 좋은 스승이 나타나기만 기다릴까

 

정녕 위대한 스승이란

스스로 배우고 알아가는 것

직접 나서서 행동으로 채우고

발품을 팔아 체득하는 것이라는.(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