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그런 거라네

 

인생이란 그런 거라네 / 청송 권규학

 

 

막으려도 막을 수가 없고

잡으려도 잡을 수 없는 세월

한 해 또 한 해

두 손 모아 떠받친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소중했던 사람들 하나둘

덧없이 생명줄을 놓아버리는…

 

기쁠 때든 슬플 때든
네 슬픔을 등짐으로 짊어지고

내 아픔을 앞가슴에 품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배 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건 참을 수 없나니

나 아닌, 남의 행복 앞에선

공맹의 덕*도 소용없다는…

 

그게 바로 인간인 거다

그게 바로 삶이란 거다

사랑하는 벗, 정든 친구야

인생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삶이란 것도 다 그런 거라네

나이가 들수록 실감하는 건

우리네 인생에서 참된 벗이란

단 한 명도 쉽지 않다는 걸.(220209)

* 공맹의 덕 : '공자(孔子)와 맹자(孟子)'의 '덕(德)'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