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그대 가슴에

꽃씨를 그대 가슴에 화장실 간 사이 그대 커피잔에 작은 꽃씨를 하나 넣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흐르는 음악에 맞춰 발가락을 꼼지락 거립니다 다가옵니다 다가옵니다 한 발 한 발 곁으로 그대가 다가옵니다 오늘은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면서도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나날들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대의 커피잔에 담긴 꽃씨 때문입니다 그대 안에도 그리움이 자랄 테니까요 꽃 필 테니까요 내 사랑이 그대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릴 테니까요 ( 김현태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