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Danpung !
2022. 4. 17. 03:50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청송 권규학
한 줌 햇살에 봄꽃들 활짝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더니
어젯밤 비에 우수수-
꽃잎…, 낙엽 지듯 떨어졌습니다
요즈음의 상황이 그러하듯
우리네 세상살이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뻣뻣이
목뼈 세워 고개를 쳐든 것들
밤새, 찬비 맞은 새싹처럼
흐물흐물, 목도 어깨도 허물어졌습니다
세상이 그렇고 우리네 삶이 그렇듯이
영원무궁한 세상도 없고
완전무결한 삶도 있을 수 없습니다
계절의 봄이 왔듯이
삶의 봄도 분명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의 꽃샘추위, 소소리바람 잠잠해지면
햇살 따사로운 봄이 열릴 것이니.(220416)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어떤 처지나 상황이 뜻에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