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pung ! 2022. 4. 17. 04:00

* 라일락꽃 / 우심 안국훈 *

                                          

 

내가 꽃으로 피어날 때

그대는 날개 잃고

내가 꽃잎으로 질 때

그대는 새 되어 날아간다

 

그리움 번져오는 봄날

중력 잊은 채

고요한 하늘의 뜨락

라일락 향기로 그윽하여라

 

내 마음 둥글어지면

그는 방긋 웃더니

내 마음 모나면

그는 뒤돌아 울고 있다

 

봄비는 메마른 영혼 적시고

오후 햇살은 젖은 눈물 말리며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손잡고 바라보니 우리가 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