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거기에 있는 것 처럼
해촌
그 사람이 저만치 서성일 때
손만 뻗치면 잡을 수 있으련만
왜 그냥 두고 모른척했는지
나는 그를 부르지 안 해도
그 사람이 나를 부를 거라고
왜 무심한 척 그냥 두었던지
세월이 변하고 나도 변했어도
인연이 맴돌던 그 자리에
추억만이 흐르는데
어긋난 운명까지
안고 가야 한다던
철없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지나간 것은 잊어야 된다고
세월은 말하지만
어인일로 아직도 잊지 못하고
그 사람 거기에 있는 것처럼
나 혼자 바보가 되어
지금도 그리움을 부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