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pung ! 2022. 6. 21. 04:49

유월/ 유유희

이슬방울 영그는 이른 새벽

아스라이 피어나는 스팩트럼

잃어버린 그리움 찾아

유월의 숲에 들면

만난 적 있는 고마리꽃

달려 나와 눈웃음치고

앉은뱅이 민들레 목을 늘리자

살며시 내려앉는 햇살 이불

수풀 자락 들추고

조붓한 오솔길 접어들면

그윽이 감아도는 솔내음

아무도 찾는 이 없어

제 얼굴만 비추는 호숫가

긴 벤치에 누워보면

첫사랑 은실비 타고 와

푸르름 넘치는 풀숲은

아침마다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