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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 김순자

Danpung ! 2022. 7. 20. 04:19

바람처럼 / 김순자 칠월 뜨거운 열기로 바람길도 잠시 길을 잃었나 바람 한 점 없는 여름 한나절 나무 풀잎도 힘을 잃은 채 여름은 느릿느릿 흘러가지만 어느 날 불어주는 바람처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늘 변함없이 흘러가는 창밖 세상 속으로 이제는 한걸음 한걸음 조금씩 걸음을 놓이고 싶다 긴 시간 마음과는 다르게 조금은 지루한 공간 속에 나를 잃어가고 지쳐가게 하지만 어느 날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처럼 그 바람을 느끼고 그 바람 속에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