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날아 가고
詩 / 이 재 옥
인적없는 깊은산속에
산들이 이쁜 색깔로 치장해 갈 때
점차 하늘은 더 푸르고 아름답구나
맑은 호수에 비친 구름과
하늘을 가로질러 나는 기러기
간절한 임의 소식 품고 가는 듯
고독에 앉아서 손 비비는 다람쥐
새처럼 예쁘게 날고 싶어서 안달이고
달 그림자 따라 헤엄치는 비단잉어도
철새들 날갯짓 흉내 내보내
점점이 멀어지는 기러기떼
왜 너희 친구는 어디다 두고
단출하게 외로운길 떠나왔느냐
이 아름다운 호수에 한번 앉지도 않고
쉼 없이 날갯짓하는 것은
아마도 나처럼 그리운 임이 보고 파겠지
이제는 철새도 날아가고 적먹만이 남아
그 임 생각 더욱 간절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