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자
성큼성큼 빛깔 다르게
다가드는 하루
얼굴에도, 마음에 짙게 단풍이 든다
그리움
시퍼런 하늘을 이고 하얗게 떠다니고
어쩌다
돌아보는 좁은 길모퉁이
웃고 서있는
보고 싶은 얼굴이 가슴에 와락 안긴다
안고 잘 수가 없고
체취가 없는 냄새를 그리다
긴 한숨으로
애달프게 쌓이는 시름
셀 수없이 퍼내어 무심으로 버려도 보고
어쩌다가 생기는 그리움이 아닌
어쩌다가 보고싶음이 아닌
뼈 속속들이 스며든 사랑하기를 위해
찾아 나 선
한 줄기 바람이던
가을여자.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