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밖에 없구나/ 비추라/김득수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으며
엉망이 되어 버린 하루,
아름답게 꾸며 가는 삶에
실수 투 성이었는지 이 세상 마음 의지할 곳은 없다
잘나 빠진 자존심 구겨 넣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귀여운 푸들이 어김없이
꼬리 치며 날 반긴다.
친구들 모두 떠났어도
날 사랑하는 강아지가 있었구나.
서글픈 마음 알기나 하듯 나를 반겨 주니
눈물이 난다.
어두운 현관에서
밤을 지켜가며 날 기다려 주던 푸들이
그 애들보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