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의 시간이 24시간 아침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중에
나에게 제일 중요한 시간은 무엇일까?
오늘하루도 열심히 일할수있는 장소가 있어 좋고.많은 사람들과의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좋은것이리라 ..그런 생각들을 하며 아침을 맞이하는 그시간이
나에게는 일과 시작전 가장중요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일할수 있다는 시간이 나에게는 참 중요하며서도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한 장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사람들 만남이 즐거움속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성격이 굉장한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많은곳을 즐기는편이 아닌 나로서는
색다른 나의 모습이다 싶다.
사춘기 시절 학교 등교길에 앞에 여학생이 걸어가면 그 학생을 지나쳐 가질
못하던 쑥맥에 내성적인 성격탓에 친구들 모임에도 잘 안가던 나자신...
그러던 내자신의 변화는 아마 20대 초반에 들어서서 없어진듯 하다.
초등학교 4 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10여년을 지냈던 시골생활이
내 어린시절의 기억속의 고운 추억의 시절인듯 싶다.
서울에서 생활하시던 아버님의 갑작스런 농사를 위한 이사를 한다고 했을때
어머님은 자식들의 학업에 지장을 준다고 극구 말리셨지만 완고하신 어버님의
결정을 막을수가 없으신거다.
갑자기 이사한곳.방두칸의 쓰러져 갈듯한 초가집.해가지면 사방이 어둠으로
밀려오던그곳.전기불조차 없는 그런 시골동네.어머님은 해가 지면 막내동생을
업고 마당한켠에서 서울쪽을 바라보시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여름 장마가 되면 방 천정 이곳 저곳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밤새 양동이로
물을 받아내어야 했던 집.이렇게 비가 내리고 빗소리에 잠이 깨면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곤 한답니다.
그래도 아버님은 옛날분 답게 땅에대한 애착심으로 부농의 집안이라는 소리를
동네뿐아니라 근처 마을까지 소문을 듣고 살으셨답니다.
한잔술에 거나하게 오르시면 특유의 이북사투리로 "까짓거 통일만 되보라우"
고향가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며 통곡하시던 분이 제가 고등학교
졸업을 두달 남겨두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생전에 그렇게 고향하늘을
그리워 하시다가.가시면서 꼭 고향 찾아 보라는 말씀만 남겨두시고...
그러나 저의 가슴에 한이 맺혀있는것은 아버님 고향에 가보는것보다
생전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한잔을 제가 벌은 돈으로 술한잔 사드리지
못한것이 지금도 한이 되고 있답니다.
살아생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서슴없이 주머니를 털어 내어주고 오시는
아버님.당신의 주머니속은 비웠는데 남을 더 생각하시던분이시죠...
가을 추수가 끝나면 이듬해 보리고개때면 집안 마루에 차곡히 쌓여있던
벼가마니를 소 달구지에 가득싫고 방아간에 가 방아를 찧어 한말씩 쌀을넣어
그믐날밤이면 소 발굽에 짚으로 감싸서 소리 안나게 하곤 쌀자루를
어려운 집집마다 몰래 담넘어 넣어놓고 오시곤 하였죠...
그렇게 아름다운일을 하신분도 세월앞에는 어쩔수 없는지 72년 가을 걷이를
끝내시곤 마지막 밥상을 저와 한께 드시곤 많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당신이 가셔야함을 잘알고 게신듯 고등학교를 졸업도 하기전 저를
결혼시키시려고 까지 하더군요.후~~~.
생전에 이틀앞일을 내다 보시던 아버님이시기에 항상 아버님을 존경하고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곤 했는데...이젠 제나이가 아버님 돌아가시던
나이에 와 있습니다.그리 오래된 시간이 아닌듯 한데 벌써 43년이란 시간이
흘러와 있습니다.세월의 흐름이 덧없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네요.
10년의 시골생활...농사일을 어린 나이때부터 익혀온 나였기에 지금도 나이가
들어 있는데 당시에 익혔던 농사일은 내몸에 베여있는듯 하다.
소몰이부터 밭일.논일.소 꼴베기등 지게질까지 했던일들이 오늘을 사는
나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나보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님께서
자식들의 장래를 시골생활에 묻어버리게 할수 없으시다고 땅을 처분할때
나자신도 놀라수밖에 없었던 같다.아버님의 땅이 그리도 많은줄은?...
지금의 내 풍족함의 생활이 당시 아버님의 억척스러움의 흔적들이 아닌지 싶다.
나름 재산을 형제들과 나눌때 욕심내지않고 골고루 나눔의 길을 택한것도
지금까지 형제들과 한번의 다툼없이 우애있게 보내는 원천이 아닌지 싶고.
지금은 남양주 신도시가 들어서서 당시에 우리가 살던집.그리고 땅들의 흔적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간혹 지나치면서 당시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려본다.
들로.야산으로 그리고 더운 여름이면 물장구치면 친구들과 놀던 개울가
모두가 기억 저편에서만 남아 있을뿐이다.
그렇게 살던기억들이 이밤 빗소리에 잠이깨어 이렇게 주절주절 널어봅니다.
그때 그시절이 그립고 힘들고 모두가 어렵게 살던 시절이 그리워지는것은
나자신도 이제 나이가들어 황혼의 대열에 들어서 인가요?
유난히 부끄럼을 많이타던 시골 소년은 이제 한갑자의 시간을 훌쩍 넘어서서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유들유들한
성격으로 변해있는 나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때 죽을고비도 넘겨보았고.실망과 좌절도 당해보면서 살았던 나이기에
한때 아버님이 실천해 옮기셨던 일들을 간혹 저도 해보는데 아직은 서투른감이
있어 활발하게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금하고 있는일들이 정리가 되면 우리나라 가보지 못한곳들을 여행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을 펼쳐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먼길 떠날때는 가볍게 홀가분하게 가는게 우리들 인생길인고로...
장마는 어디로가고 습도만 높고 후덥지근 하면서 비가
내리는 새벽시간입니다.이렇게 더운날 조심하실것 있죠.
더운 여름철 음식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운꿈들 꾸시는 아름다운 여름밤이 되십시요...
ps:주절주절이 적다보니 장문의 글이네요 죄송합니다.
下心 / 청솔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