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 시 : 돌샘/이길옥 -
못난 자식 놈이
오래 전 가슴 복판에 박은 가시가
좀처럼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거치적거리며 몸부림치는 통증이
골수에서 해일로 살아나자
전신에 뿌리내린 발작이 오기를 부리기 시작한다.
환갑 넘은 나이쯤이면
박힌 가시도 삭아 내릴 법한데
염증을 불러다 데리고 살면서
여태껏 기 한 번 꺾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몸살처럼 되살아나기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붙는 모양이다.
확 꺾어 팽개치던지
싹둑 자르고 베어버려야 할 것인데
올골지게 자리 잡고 끈적끈적한 종기로 자라나
평생을 곪고 있으니
가슴에 그을음만 가득하다.
그을음에 싸여 시커멓게 몰려오는 통증
물컹하게 잡히는 노년의 허리에는
천둥소리가 살고 있다.
언제쯤 가슴에 박힌 가시가 빠지고
잔뼈 굵어진 가슴앓이가 떠날까
웃음 한 줌 내려놓고
바람처럼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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