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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by Danpung ! 2011. 3. 17.
고목/취선 김일웅
 
 
등 굽은 나무를 보면
누군가 생각난다
  
촘촘한 가지 틈새
처진 어깨 감추고
쓰러질듯 버티는 나무를 보면
누구를 보는 것 같다 
 
 
가지 생각에 잠 설치고
거센 바람에 힘겨운
등 굽은 나무를 보면
그리운 얼굴이 뜬다
 
 
어디서 본 듯
성모처럼 맑은 얼굴에
꾸부정히 서있는 누구라도 보면
엄마! 하고 달려가고 싶다
 
 
그믐달처럼 야위어가도
만월을 품고 사는 인내
춤고 서러우면 찾게 되는
솜이불같은  그리움
 
 
그리움도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어질까 
등 굽은 고목을 보면
엄마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