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함에
상아 반정호
겨우네! 얼었든 동토의 땅에서 파란 순이 솟으면
어느새 마음의 공간에는 잔별이 쏟아진다
노란 꽃잎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날에는 그리움보다 설램이
나를 삼키고
혹한의 바람이 불든 날의 추억이 봄눈에 스며든다
아지랑이 피듯 용솟음치는
사랑의 날개에
잔설은 녹아 분분한 설램이
타는 입술을 적시는데...
한 장 가벼운 옷으로 그리움도 가리고
두려운 홍조를 애써 감추며
은은한 사랑을 찾아 눈길이 뜨겁다
빛나는 강렬한 태양은
마음을 들어 하얀 백지와 같은
공상을 만들고
알 수 없는 그리움을 가슴에
새긴다
붉고 푸른 것들의 혼선은 아롱다롱
사랑을 만들어 청사초롱의 불꽃을 튀기는데...
잠들듯 눈 감은 몽상에
잔영의 고독이 고개를 든다
소란한 도심 속에 숨어
너를 그리듯 사방을 둘러보며 알 수 없는
설램에 마치 파란 구름을 탄 기분이다
잔가지 굵은 눈물은
힘겨운 추억을 엮어 추녀 끝 한가닥에
영롱한 보석을 만든다
행복도 고독도 그리움도 사랑도
아름다운 모습도 모두 거두어
거기에 한 줄 수정을 역는다
앙칼진 바람에 비명을 지르며
추락하는 것은 상념의 잔영潺影이다
내일이면 아지랑이 고운 햇살이
눈부신 그대를 불러
손잡고 갈길 여는 천 리의 주인이
되리라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상아 반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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