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窓)을 열어둡니다 / 청송 권규학
인생이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연극입니다
때론 기뻐하고, 때론 화를 내고
또 때론 슬퍼하고, 다시 또 즐거워하는
어쩌면
곡예사의 한 판 줄타기 인지도 모를…
세월은 쉼 없이 흐르고 또 흐릅니다
어제도 그저 그렇게 하루가 갔고
오늘 하루도 또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내일 역시 그렇게 떠나갈 것입니다
세월을 따라 삶도 덧없이 흐릅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과정도 없이
슬픔의 덫에 빠져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또 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 괴로움은
무엇을 향한 고뇌이며
누구를 향한 호소인가
행여 누군가를 향한 구애는 아닐까
끝이 없는 기다림과 마침표 없는 외로움
더는 버티지 못할 만큼 지쳐버린 마음 안
'우리'라는 이름은 알게 모르게 빠져나갔습니다
이제 더는 아픈 짓은 못할 것 같은…
나의 하루가 무심히 이어질 때
연기처럼 홀연히 빠져나간 너
떠나는 너를 잡지도 못한
돌이킬 수 없이 지나버린 시간 앞에
막연히 마음의 창(窓)을 열어둡니다
행여 돌아올지도 모를 너를 위해.(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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