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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한 사람 그리움으로 / 매향 박고은
가을은
한 사람 그리움으로
밤새 울다가 붉어진
얼굴이다
붉어진 노을빛처럼
저 홀로 투신하는 몸짓
눈 시린 잎새에 한 사람의 마음을 본다.
그리움 바다 위로 추락을 꿈꾸는 일은
다시 불붙는 뜨거운 열정
바람이 긋고 간 수평선 위로
날갯짓하는 저 불타는 잎새를 보라.
그 얼마나 뜨거운가를
한 사람을 사랑할 때와 같다.
눈시리도록 아름다운 빛 한 줌
뚝 뚝 꺾기는 마디마다 이야기가 있다.
칸칸이 갇힌 방에서 불이 환히 켜지고
또다시 이름이 가득하다
고백같이 설레이는 그대.....
가을은 그렇게 붉어진 수줍음이요
더 이상은 뜨거울 수 없는
사랑 고백과 같다.
사랑아!
박고은
<그대에게 보내는 꽃잎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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