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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가을은 한 사람 그리움으로

by Danpung ! 2021. 10. 24.

*

 

 

♤.가을은 한 사람 그리움으로 / 매향 박고은

 

 

 

가을은

한 사람 그리움으로

밤새 울다가 붉어진

얼굴이다

 

붉어진 노을빛처럼

저 홀로 투신하는 몸짓

눈 시린 잎새에 한 사람의 마음을 본다.

그리움 바다 위로 추락을 꿈꾸는 일은

다시 불붙는 뜨거운 열정

 

바람이 긋고 간 수평선 위로

날갯짓하는 저 불타는 잎새를 보라.

그 얼마나 뜨거운가를

한 사람을 사랑할 때와 같다.

 

눈시리도록 아름다운 빛 한 줌

뚝 뚝 꺾기는 마디마다 이야기가 있다.

칸칸이 갇힌 방에서 불이 환히 켜지고

또다시 이름이 가득하다

고백같이 설레이는 그대.....

 

가을은 그렇게 붉어진 수줍음이요

더 이상은 뜨거울 수 없는

사랑 고백과 같다.

사랑아!

 

 

박고은

<그대에게 보내는 꽃잎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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