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과 기억 사이
................................. 임은숙
사랑한다는 말
그 누구에게 쉬이 건넬 수 없음은
아직도 단 하나의 믿음 안에서
서성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 아닌 소나기와
혹독한 엄동의 추위를 겪으며
수많은 낮과 밤을 반복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는
긴 세월의 모퉁이마다에 매달린
끈질긴 미련 때문입니다
내리는 어둠 사이로
익숙한 낙엽냄새가 전해지며
나를 닮은 사람 몇몇이
옷깃을 추켜세웁니다
이제 바람이 잠들면
다시 찬비의 계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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