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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너에게

by Danpung ! 2021. 11. 28.

 

 

 

 

 

너에게 ... 김남조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내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찬연한 원색의 칠범벅이 속에서
아침 햇살마냥 피어나던
우리들 사랑이나 아니었을까


불러 불러도 아쉬움은 남느니
나날이 새로 샘솟는 그리움이랴, 이는
그날의 마음 그대로인지 모른다


빈방 차가운 창가에
지금이사 너 없이 살아가는
나이건만


아슴한 어느 훗날에
가물거리는 보랏빛 기류같이
곱고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다시금 남김없는
내 사람일지도 모른다

 

 

 

 

 

 

 

 

 

 

 

 

When Winter Comes - Andre R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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