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 임은숙
계절 따라
멀어져가는 기억이 있다
두꺼운 노트 속의
깨알 같은 글자들이
희미하게 빛바래어져 가고
싸늘한 커피 한 잔에
그리움마저 차갑게 식어 가는데
일찌감치 필요했던
너와의 간격이
이제야 때를 만난 듯
쉭쉭 바람소리 내뿜으며 틈새를 보인다
그 숱한 날들의
뜨거운 방황
둘 사이의 느슨해진 매듭은
긴 세월 앞에
침묵의 마침표를 원하고 있다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 조병화 (0) | 2021.12.03 |
---|---|
그대 사랑이 불빛이면 좋겠습니다 (0) | 2021.12.03 |
꿈속처럼 지나간 연민의 세월 속 - 청복 - 한 송이 (0) | 2021.12.03 |
첫눈 내린 날 (0) | 2021.12.03 |
마음의 간격 (0) | 202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