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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폭설

by Danpung ! 2021. 12. 20.

폭설

나동수

 

 

누군가의 아픔을 넘어

온 세상의 아픔을

다 덮으려는 듯

밤새워 눈이 내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하얗게 덮인 세상

눈부시게 아름다워도

아이처럼 기뻐할 수 없고

 

한낮이 되면

햇빛에 녹아 문드러질

더 처참한 상처

아이처럼 덮을 수 없네.

 

상처투성이 인생 겉으론

포근하게 다 덮어도

이제는 손발보다

눈이 먼저 시리고,

이제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시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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