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
나동수
누군가의 아픔을 넘어
온 세상의 아픔을
다 덮으려는 듯
밤새워 눈이 내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하얗게 덮인 세상
눈부시게 아름다워도
아이처럼 기뻐할 수 없고
한낮이 되면
햇빛에 녹아 문드러질
더 처참한 상처
아이처럼 덮을 수 없네.
상처투성이 인생 겉으론
포근하게 다 덮어도
이제는 손발보다
눈이 먼저 시리고,
이제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시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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