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라 하셨지요 / 청초이 보 숙
잊으라 하셨지요
정녕 잊혀지던가요
잊지도 못할 걸 잊는다 하면서
가슴에 싸늘한 빗장을 걸리라
소중한 사람
차마 두고 가지 못하고
가다가 쉬어 뒤돌아 보는 길
잊어버리려 등 돌린 걸음마다
눈이 쌓이고 쌓여 발이 멈추어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온 것도
모르고 마냥 걸으리라
마른 나뭇 가지에
푸르른 물기 오르고
묵은 순터에 새눈 돋으면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그리움 담은 얼굴로 돌아 와
오래된 기억의 창을 흔드리라.
14.02.21 19:04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유의 미 (0) | 2022.02.24 |
---|---|
희망을 품어 보리라 (0) | 2022.02.24 |
마른 풀잎이 슬프다 (0) | 2022.02.24 |
꿈길/김사랑 (0) | 2022.02.23 |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0) | 2022.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