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초 사랑
藝香 도지현
어떠한 삶이든
삶이란 것에는 인내가 따른다
인내뿐만 아니라 고통도 따르는데
그래도 고통이지만 즐거운 고통이지
설한의 엄동을
어둠 속에서 태아로 있으며
견뎌낸 세월이 얼마였던가
그래도 엄마의 뱃속은 포근해 좋았다
엄마의 뱃속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고난의 길은 시작되는데
두꺼운 눈을 고사리손으로 헤집고
겨우 하늘을 볼 수 있을 땐 너무 추웠어
오들오들 떨다 햇살을 만나
노란 얼굴을 들어 햇살에 활짝 웃었지
그 웃는 얼굴을 사람들은 예쁘다 해주어
삶의 희열을 느껴 더 솟아 나와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