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봄/ 유유희
바스락대는 겨울 잔상을 털어내고
주체 못 할 봄기운에 창을 활짝 여니
생명의 온기로 여기저기 아우성들
입 닫았던 강물 귀퉁이로
옹알이하는 여린 물결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봄이 왔나 봄
벌 나비 나폴나폴 봄날의 유희
십육분음표의 심장 소리로
가슴이 콩닥콩닥 콩콩콩
뛰는 걸 보면
한 올 한 올 꽃가지 마다
툭툭 꽃망울 여는 소리에
첫사랑 앓는 핑크빛 사랑
돋아난 걸 보면 봄이 왔나 봄
봄
보옴
보오옴 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정겨운 목소리가
그리운 걸 보면
따스한 창가 옆
턱 고인 채 마시는 커피잔 속
여울지는 그대의 얼굴이
보고 싶은 걸 보면 봄이 왔나 봄
아 아, 이제 이 봄날에
우리는 사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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