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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스크랩] 흐린날 수채화/ 우남 전혜령

by Danpung ! 2010. 7. 27.

  
        흐린날 수채화
         
         우남/전혜령

        머물 곳 없는 황량한 거리
        선택의 여지 주지 않아
        나 그대에게 향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양면성을 선물하기에
        기쁨과 슬픔 속에서
        그대 안에 머물러
        미소 뒤에 이슬 맺혀 봅니다

        떠밀리듯 들어온 회색 도시
        발걸음 무거워
        더디 더디 딛어보지만
        빈 공간 채울 길 없습니다

        흐린날 수채화를 그립니다
        뒷골목 창녀의 입술 선홍빛으로
        서슬 퍼런 칼날의 파랑으로

        어두운 휘장 위
        흐린 날 그려진
        곱디 고운 꽃 분홍빛 수채화



출처 : 선녀의 미소
글쓴이 : ㉿새벽이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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