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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참 다행이다

by Danpung ! 2022. 6. 22.

참 다행이다 /黃雅羅 언제까지나 청춘일 줄 알았다 그런데 몸안에 세월이 쌓여갈수록 뒤를 돌아보는 횟수가 잦아졌다 한때는 꽃이 나를 위해 피는 즐 알았고 계절이 나를 위해 찾아오는 줄 알았다 속내를 감춘 채 웃기도 울기도 했고 손을 잡아주기도 손을 놓아버리기도 했다 소리 없이 눈이 내리는 날 눈 위를 뛰고 뒹굴며 기뻐도 했고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리움에 눈물도 흘렸다 숱하게 널려있는 지난 세월의 내 발자국들 돌아보니 황혼빛으로 곱게 물이 들었다 굽이굽이 넘어온 굴곡의 세월 여기까지 온 게 어딘가 참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직 저녁노을이 서산마루에 붉게 남아 있으니- /靜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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