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버린 아픔(2) / 청송 권규학
몸에 생긴 상처는 아물 수 있고
허물어진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끊어진 관계의 회복은 쉽지 않습니다
말(言)로 다친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으며
말(言)로 닫힌 사람의 마음은
쉽사리 열리지도 않습니다
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보이지 않지만 상처를 주는 것들
마음을 다치게 한 상흔(傷痕)들
몸뚱이의 생채기보다도 더 아픕니다
말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
말로 인한 몸 마음의 상처들
그 어떤 고통보다 더 아프며
그 어떤 상처보다도 더 깊습니다
쉽게 드러낼 수도 없고
몰래 감추어 둘 수도 없는 이야기들
내뱉지 못한 슬픈 현실이 아닌
묻어버린 삶의 아픔입니다.(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