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돌아오는 길 그리움만 깔아 놓고 by Danpung ! 2022. 7. 27. 돌아오는 길 그리움만 깔아 놓고 靑天 정규찬 어느 무더운 여름철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시냇가로 나갔지 이 맘 때쯤이면 나타날 거라 생각하며 자라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네 동네를 아무리 바라봐도 네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누런 하품을 토하는 얼룩무늬 황소만 눈앞에 있었지 먹구름만 잔뜩 낀 내 맘처럼 하늘은 왜 그리 검던지, 뒤돌아 오는 길에 그리움만 잔뜩 깔아놓고 맘만 울적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