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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말 못 하는 가슴 /매향 박고은
그립다
보고 싶다 말 못 하는 가슴
꽃 울음으로 번진다
퍼내도 줄지 않는 물소리
흙으로 흙 속으로 파고들어도
흙이 될 수 없는 물빛 그늘
뼈와 살을 내어준 사랑이다
눈 뜨면 빛이 되는 뙤약볕
뜨거움 울컥 삼키며
토악질하는 고백이 꽃같이 예쁘듯이
한밤 월담하는 달에게도 붉은 열정이 있을 게다
겹겹으로 어둠이 쌓여도 허물지 못하는 잠
낡은 목선을 끌고 가는 시간의 강이 깊어가고,
사랑 섬 하나 두고 정박을 꿈꾸는 하루가
꽃빛 닻을 내리면
낯설지 않은 발자국 쓸어 모아 말을 건다
늘 당신이 주인이신 그 고백의 소리는 달고
꽃처럼 아름다운 별이 하나 둘 불 밝히면,
나의 그리움과 기다림은 늘 그랬듯
그대에게로 기울고 있다
지금도 밤을 잊은 채.....
그대에게 보내는 꽃잎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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