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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가을 / 박금숙

by Danpung ! 2022. 9. 9.

가을 詩 / 박금숙 나,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다 했더니 가을이다 누구에게도 손짓하지 않겠다고 멀뚱히 바라보던 창문 하나 닫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하늘빛 곱다 편지 한 장 써놓고 마지막이라 했더니 가을이다 뭉게구름처럼 가슴 엉클지 않겠다고 문득문득 하늘 올려다본 것뿐인데 가을이다 함께 걷던 길 불현듯 혼자임을 깨닫고 보니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