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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영상 낭송시 ***

술 잔속에...

by Danpung ! 2012. 3. 18.

첨부이미지술잔속엔..첨부이미지


술잔속엔세상이 있고 아픔과 슬픔 그리고 눈물이 있다 나는오늘도 하얀 투명한 잔에 그리움 처럼 떠오르는 나의 아픔을 마신다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마시는 술에내가 취하고 보고픔이 취하고그리움 마저 취한다 주마등처럼 아른거리는 너의 영상들 마저 몽롱한기억 너머로 사라져간다 막연한 그리움보다는 생생한 사랑을 원하기에 다시 올 처절한 아픔들을 잠시 잊어버리기 위한몸부림인가 너무 슬픈 기억들이 두려워서 수시로 마주치는 눈길이아픈 비수로 내가슴을 후비고 들어올때마다 나는습관처럼한자락 맑고 서늘한 숙면에빠지곤 한다 술잔속엔 세상이 있고 아픔과 슬픔 그리고 눈물이 있다 흐느끼는 내영혼의 슬픔이 있다 만월에 부서져가는 은파의 노래처럼 황량한 내 아픔이 있다 술잔속엔...

목마와 숙녀 -박인희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登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