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게 ♧
-(시) 안숙자 -
찬바람 휘감고 도는
비탈길을 지나
그대 어디쯤 오시는지
두꺼운 외투 자락을 젖히며
성에 낀 가슴에 대고
호오, 입김을 불어 편지를 써요
실핏줄 같은 발가락
얼음장을 딛고
숨골 여린 머리로
어둠을 헤치며 봄볕에 서는 날
두 발을 감싸고
언 손을 녹이려
아지랑이 피어나도록
들판에 불을 놓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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