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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게 / 안숙자

by Danpung ! 2012. 4. 11.


♧ 봄에게 ♧ 
                 -(시)  안숙자 -
찬바람 휘감고 도는 
비탈길을 지나 
그대 어디쯤 오시는지 
두꺼운 외투 자락을 젖히며  
성에 낀 가슴에 대고  
호오, 입김을 불어 편지를 써요  
실핏줄 같은 발가락  
얼음장을 딛고  
숨골 여린 머리로  
어둠을 헤치며 봄볕에 서는 날  
두 발을 감싸고  
언 손을 녹이려  
아지랑이 피어나도록  
들판에 불을 놓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