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로 온 당신 / 이정규
당신이
빗물되어 내리는 날
온 몸을 빗물로 적셔도
웬지 느낌이 없었습니다
육신의 껍질을 벗겨서라도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살아있는 영혼은
두팔 벌려 그대를 흡수하여
우리 둘만의 아룸다움과
살아있는 사랑으로
서로의 가슴속에
온화한 향기로 젖고 싶었습니다
떨어지는 빗물속에 숨은
내 사랑이여
시간은 길고 길어도
사랑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고
고운 음악의 선율처럼 내리는
당신의 빗물은
붉은 혈의 내 심장을
충족 시킬수 없는 서글픈 빗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빗물로 온 당신이여 .
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