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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 시, 낭송 설화 박현희

by Danpung ! 2012. 5. 1.



   누구나 한 번쯤은 / 雪花 박현희

누구나 한 번쯤은

짊어진 삶의 무게가 하도 버거워

실의에 빠져 주저앉은 채

사는 것이 차라리 죽음만 못하다 여겨

생과 사의 갈림길 그 끝에 서서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이 어찌 없으랴.

 

누구나 한 번쯤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도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일이어서

두 번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헛된 다짐 한번 해보지 않았으리.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은 아무 쓸모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 여겨

존재 의미를 상실한 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락으로

끊임없이 추락해보지 않은 사람 어찌 없으랴.

그러나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도 버겁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참으로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살아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이 주인공인 단 한 번뿐인 삶인 것을.

 

그러니 오늘 하루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정성으로 땀을 일구고

보람이란 열매를 알차게 거두어가는

아름다운 삶이어야 하지 않을는지요.


 

낭송 / 설화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