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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세상/# 가요 모움***

[스크랩] 향수 / 이동원. 박인수

by Danpung ! 2010. 4. 11.

 

 

 

 

향수 / 이동원.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음

질화로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라난 내 마음(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빛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꿈엔들) 꿈엔들(꿈엔들)
잊힐리야 (시:정지용)

 

- 정지용의 [향수]라는 이 시는 한국말을

가장 아름답게 구사한 시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출처 : 칼럼, 장재언 칼럼
글쓴이 : 나그네 가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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