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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 시, 낭송 설화 박현희

by Danpung ! 2012. 8. 4.

사랑하는 사람아 /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사람아

내 외로움을 묻지 마오.

 

사랑이 깊어갈수록

외로움의 골 또한 넓고 깊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에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끝없이 추락하는

날개 잃은 가여운

한 마리 사랑새가 되었다오.

사랑하는 사람아

내 그리움을 묻지 마오.

 

말로 다 못할 그리움과 보고픔으로

동지섣달 긴긴밤을 홀로 꼬박 지새우며

끊임없는 담금질로 시퍼렇게 멍든 가슴은

까맣게 타 하얗게 재만 남았다오.

사랑하는 사람아

내 사랑을 묻지 마오.

 

그댈 사랑하는 맘 하늘처럼 높아도

차마 부를 수 없는 이름인지라

애달픈 그리움으로 목놓아 울다 지친

처연한 망부석이 되었다오.

 

 

 

첨부파일 사랑하는 사람아.mp3

낭송 / 설화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