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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렁저렁

by Danpung ! 2010. 10. 16.


    ♧<그렁저렁>♧ - 시 : 돌샘/이길옥 - 허허 비어 있는 가슴이 요동을 친다. 비어 있는 만큼 소리 또한 요란하다. 소리에 갇혀 있던 음흉함의 몸서리 그 파장에서 망설임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씽긋 웃는다. 양심은 있는지 눈치를 살핀다. 눈치를 벗어난 양심이 벌떡 일어나 고운 치열을 징검징검 밟고 나온다. 적당히 타협할 곳을 찾을 것이다. 세상 물정들이 거리로 나와 서성거린다. 뼈가 센 놈들은 가시를 드러내고 물컹한 놈들은 적당히 몸 사린다. 둘이 적당히 버무려지면서 잘도 돌아가는 세상 세상은 엇박자여야 맛이 나는 곳이다. 양심이 세상으로 뛰어나와 잘못을 땜질하고 있다. 무너진 인륜의 둑을 막고 뒤틀린 아귀에 끼어 켁켁거리는 불신을 달래본다. 이제 양심은 세상 물정을 만나 협상할 것이다. 너무 뻣뻣하지 않게 그렁저렁 어울려 사는 맛도 별미라고 고집을 세울 것이다.